한보(韓寶)청문회가 오는 7일 한보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을 증언대에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막을올린다.
한보청문회는 이날부터 25일간 서울구치소와 국회를 무대로 대통령의 아들, 한보그룹 총수 부자,전직 장관및 청와대 경제수석, 국회의원, 전·현직 은행장 등 41명의 '힘 있는 자'와 '가진 자'들을 줄줄이 증언대에 세워 한보사태의 진상을 파헤치게 된다.
TV로 생중계되는 이번 청문회는 한보사태의 권력개입 의혹을 집중 조명할 전반부 '한보편'과 김현철(金賢哲)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파헤칠 후반부 '김현철편'으로 나뉘어 진행될 전망이다.헌정사상 처음으로 TV 생중계될 구치소청문회는 7일부터 15일까지 정태수-정보근(鄭譜根) 부자,상도동과 동교동 가신(家臣)출신인 홍인길(洪仁吉) 권노갑(權魯甲)의원 등 핵심증인이 불려나와한보의혹과 관련한 집중적인 추궁을 받게 된다.
특히 정태수씨의 굳게 닫혔던 입을 통해 이른바 '정태수리스트'와 92년 대선자금의 진위가 가려질지, 한보사태 초기 '깃털'임을 주장했던 홍인길의원이 '몸통'을 지목하는 폭탄발언을 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홍인길 정재철(鄭在哲) 황병태(黃秉泰)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답변수위 조절 등 대책을 마련중에 있으며,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의원은 별다른 답변전략없이있는 그대로 밝히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있다는 것이 최근 이들을 면회하고 온 인사들의 전언이다.
구치소청문회가 끝난 뒤에는 김현철씨와 그의 주변인물인 박태중(朴泰重)씨,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 박경식(朴慶植)씨 등이 증언대에 선다.
'현철청문회'에서는 현철씨의 인사및 이권등 각종 국정개입 의혹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그의 주변인물들은 현철씨 의혹을 파헤치는 '우회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야가 최근 모처럼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초당적 협력을 하고 있고, 야당의 기세도 한보사건 초기와는 달리 상당히 누그러진 상태여서 검찰의 1차수사에서 덮어졌던 각종 의혹이 말끔히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증인들은 변호인을 대동하고 청문회에 나올 수 있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교묘히 비켜갈수 있는 여지가 많아 의원들의 질의가 무력화될 가능성도 적잖다.
여기에다 황장엽(黃長燁) 북한 노동당비서가 오는 18일께 입국하게 되면 후반 청문회는'황장엽태풍'에 밀려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질 공산도 커 보인다.
한보청문회가 각본없는 한편의 정치드라마가 될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듯이 삼류 버라이어티쇼로 끝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