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 검찰수사기록-鄭在哲의원

"2월11일-1회조서, 김진태검사"

-김시형 산은총재에게 정총회장을 소개해준 적이 있지요.

▲95년 3,4월경 정태수가 전화를 걸어와 김총재를 소개해 달라고 해 전화해 하얏트호텔에서 3명이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요.

▲저녁때라 식사를 하면서 제가 한보철강이 당진에 제철소를 건설하는데 이것은 국가의 기간산업이므로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했고 정총회장도 같은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2월16일.17일-2회조서, 김준호검사)

-권노갑의원을 정태수에게 처음 소개시켜준 것은 언제인가요.

▲93년 2,3월경으로 기억합니다. 정태수의 요청으로 하얏트호텔 객실에서 소개시켜 주었습니다.새정부 출범 무렵이기 때문에 분명히 기억합니다.

-96년 3월 권의원을 정태수와 만나게 해준 적이 있지요.

▲예.

-시기를 어떻게 기억하지요.

▲15대 선거직전이었기에 기억합니다.

-경위를 설명하시오.

▲95년 10월 정기국회때 박태영의원이 한보에 대해 국회질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권의원을통해 무마했고, 정태수는 그 일로 기분이 좋아서 기회가 되면 권의원을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연락해 두사람을 만나게 해준 것입니다.

-정태수 총회장에게 돈을 받은 경위를 말하시오.

▲96년 3월 정태수가 현금 5천만원을 주었습니다. 정태수와는 20년 넘는 친구로 어려울때 서로상의하는등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선거운동으로 고생했다고 주었습니다.-또 돈을 받은 적은 없나요.

▲95년 10월 정기국회 국감무렵 박태영의원이 한보와 관련된 여신 및 담보현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권의원에게 부탁해 달라는 명목으로 정태수에게서 1억원을 받았습니다.-어디서 받았나요.

▲하얏트호텔 19층 정태수 전용객실에서입니다.

-그 돈을 권의원에게 전달했나요.

▲전해주지 않고 모두 써버렸습니다. 처음에는 권의원에게 전해 주려고 며칠 보관했는데 당시 권의원이 국회에 나오지 않는 날이 많아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지역구인 속초.고성의선거구가 확대되면서 지역구 조직관리에 자금이 급해 써버렸습니다.

-96년 10월 정기국회 국정감사 무렵 정한용 이상수 김민석 정세균의원 공동으로 한보그룹 대출등과 관련한 자료요청건에 대해 무마해 달라며 권의원에게 전해주라며 1억원을 받아 전해준 사실이있지요.

▲예. 당시 국감준비로 한창 바쁜데 정태수에게서 전화가 와 플라자호텔 19층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나갔더니 현금 1억원이 든 골프가방을 주기에 밤9시부터 10시 사이에 강남구 논현동 저의집 앞길에서 권의원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2월18일-3회조서)

-전회에 진술한 바와 같이 95년 10월 국정감사 무렵 정태수에게 1억원이 든 골프가방을 받은 적이 있지요.

▲예.

-96년 10월 플라자호텔에서 정태수를 만날때 권노갑의원이 정태수를 만나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무엇일까요.

▲96년 3월 하얏트호텔 정태수 전용객실에서 저와 권노갑이 함께 만나던 날 권의원이 정태수로부터 돈가방을 받아 나오다가 호텔 종업원을 만나자 경찰인줄 알고 질겁을 하고 가방을 두고 나왔다가 밖에서 다시 정태수를 만나 가방을 전달받은 사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1억원을 받은 시기가 96년 10월인 것을 어떻게 기억하지요.

▲국감이 진행중이어서 상당히 바쁠 때였습니다. 또 그날 집으로 돈을 가져와서 응접실 다락 벽장에 넣어 두고는 불안해서 밤잠을 설치고 다음날 낮 권노갑에게 정태수의 부탁을 전하고 그날저녁 전해준 것입니다.

-정치자금으로 준 것입니까.

▲개인적인 친분은 있지만 같은 당도 아닌 제1야당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줄 이유는 없습니다. 권의원이 경북지부장과 안동지구당위원장으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년에 국회에서 만났을때경위를 물으니 지나가며 귓속말로 '대선 때문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김대중총재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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