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싱턴大 라이저교수-동해가 썩고있다

동해가 썩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연구소 홍기훈(洪基勳) 박사는 14일 미국 워싱턴대 해양학과 스티븐 라이저 교수의 연구 자료를 입수, 분석한 결과 동해의 용존 산소량이 최근 60여년간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홍 박사는 이같이 특정 해역의 용존 산소량이 지속적으로 감소된 경우는 세계해양학사에 보고된적이 없는 기이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라이저교수는 현재 동해중 수심 2천5백m대의 심해저를 대상으로 지난 1932년부터 95년까지 63년간에 걸친 러시아, 일본, 미국, 한국 등 4개국 해양관측기관의 용존 산소량 측정 자료를 수집, 분석중이다.

라이저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동해 북부 해역의 평균 용존 산소량은 지난 32년ℓ당 6.05㎖(1㎖는1천분의 1ℓ)였으나 50년 5.75㎖, 60년 5.50㎖, 70년 5.37㎖, 80년 5.17㎖, 90년 4.98㎖, 95년 4.88㎖로 떨어졌다.

남부 해역의 용존 산소량도 32년 5.82㎖ 이후 계속 떨어져 95년에는 4.91㎖를 기록했다.해역에 따라 63년 사이에 최저 0.83㎖, 최고 1.17㎖가 줄어든 것이다.

홍 박사는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을 나타내는 용존 산소량이 ℓ당 1.0㎖이하가 되면 어류가생존할 수 없게 된다"며 "라이저 교수의 자료는 동해의 부패가 시작됐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2백~3백년이 지나면 동해에서 물고기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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