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무예동아리-택견하는 사람들

매주 월~금요일 오후 5시면 영남대 사범대 앞 잔디광장에서 한복차림으로 굼실거리는 모습을 볼수 있다.

무예(武藝)동아리 '택견하는 사람들'이 발차기, 딴죽(발바닥으로 상대방 다리를 공격해 넘어뜨리기), 덧걸이, 칼잽이, 재겨차기, 눈질러차기, 안장걸이 등 20여가지의 기본수를 익히는 모습이다.대구.경북지역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94년 10명의 회원으로 탄생한 '택견하는 사람들'은 4년만에 가족이 50여명으로 늘어났다. 여학생도 7명이나 된다.

그동안 매년 2차례의 전국대회와 교내 대동제 들풀제에 참가, 일반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택견은 곧 있을 대동제 시연과 전국대회 참가를 위해 오늘도 힘찬 구령과 함께 어깨품과 옷 소매를 땀으로 적시고 있다.

이 동아리 유재길 회장(21.도시공학과 2년)은 "택견이 굼실거리면서도 힘을 많이 써야하는 민속전통무예로 우리민족의 참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대중적 놀이문화이자 전통 기예(技藝)"라고 말한다.

정혜진양(가정관리학과 2년)은 "타 무예가 직선적이고 파괴적인데 반해 택견은 곡선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전신 근육운동이 돼 생활에 활기를 더해주고 호신술로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8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택견은 기본기와 기본수에 사용되는 용어가 모두 우리말이고복장도 한복 바지저고리와 운동화로 실연된다.

택견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태권도 등 다른 무예에서 '품세'라고 하는 '품밟기'. 이크, 애크, 악등 3박자의 우렁찬 소리를 내며 삼각형 모양으로 발을 옮겨가는 동작이다. 유연하고 곡선적인 움직임이 춤추는 것처럼 보여 시연회때마다 수백명의 여학생들이 몰려들어 흥을 돋우기도 한다.〈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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