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슴 답답한 사람은 조난자 가족인 우리들인데 수색선에 왜 우리를 안 태워준단 말이요"9일 새벽 울진 후포항에는 밤새 한숨도 못 잔듯한 푸석한 차림의 한 무리 사람들과 고기잡이배선원, 주민들이 뒤엉켜 이들사이에 고성이 오가는등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후포선적 18t급 오징어채낚기어선인 금용호가 통신이 두절된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자 선원가족들이 직접 수색선에 올라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구 때문.
금용호(선장 정재규)는 지난 7일 오후3시쯤 출항해 8일 0시50분쯤 울진군 후포항 동북쪽 30마일해상에서 조업중 화재가 발생, 선장 정씨가 핸드전화로 선주에게 구조를 요청하다 통신이 끊긴후선원9명이 실종된채 이틀이 지났다.
수색작업에 나서려는 한선장은"우린들 조난자 가족들의 답답한 심정을 왜 모르겠습니까"면서도끝내 가족들의 수색선박 승선은 거절했다.
떼를 쓰고 억지도 부려봤지만 겨우 가족대표로 승선경험이 있는 2명만 배에 올랐을뿐 나머지 사람들은 답답한 가슴을 달래며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수협2층 사무실로 돌아서야만 했다.그러나 사고 첫날과는 달리 9일에는 아침부터 폭풍주의보가 해제된데다 10여척의 어선단과 부산해경의 헬기까지 동원됐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기다림속에 지루한 시간을보냈다.
11시15분, 해진호가 최초로 후포동방 26마일지점에서 금용호의 부유물 몇점만 발견했을뿐 애타게찾던 선원들의 모습은 발견치 못했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날이 밝으면 다시 구조작업에 나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워보지만 바다와 함께 살아온 어민들은 어버이 날 아침에 받은 비보에 넋이 나간 표정이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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