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승의 날 선물 마음이 중요하지요

"뭐 좋은 선물 없을까"

15일은 스승의 날.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모두 고민스럽다. "얘, 너희 선생님 뭐좋아하시니, 양말? 아니야, 그건 너무 흔해" 넥타이? 커피잔? 아무리 머리를 써도 대답이 쉽게 나오진 않는다.올해 첫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신참 학부모 유모씨(36.여). 아직도 선물을 마련하지 못했다. "처음이다 보니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게 아니예요" 유씨는 5만원정도를 지갑에서 꺼낼 작정. 아이의 선생님이 여선생님이라 속옷을 선물하려 했지만 속옷이 가장 흔한 선물이란 얘기를 듣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가 준 선물을 받고 흡족해하는 선생님의 얼굴을 아이에게 보여주고싶은데 마땅한게 없네요" 유씨는 초보엄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의 고민이 큰 만큼 스승의 날 선물종류는 다양하다. 속옷, 주방용품, 건강식품,그 리고 예쁜 편지지에 또박또박 쓴 편지와 함께 놓여있는 꽃다발까지. 비싸고 싼차이는 있지만 학부모들의고민과 정성이 묻어있는 선물들이다.

학부모들의 고민과는 달리 중.고학생들은 스승에게 줄 선물을 보다 합리적, 경제적으로 준비한다.혜화여고 1학년 한 여학생은 "학급마다 1인당 1천∼2천원씩 내서 담임선생님과 담임을 맡지못한선생님께 마음이 담긴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둔 서모씨(48.여)는 "스승의 날 선물은 뇌물이 아니라글자 그대로 선물"이라며 "교권이 땅에 떨어져가는 이 세태에 정성어린 선물을 드리는 것은 잃어버린 사제간의 정을 확인해주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몇몇 선생님들의 촌지수수로 움추러든 우리 선생님들의 가슴이 이날 하루만큼은 쫙 펴질순 없을까.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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