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당헌.당규 논란

경선규정을 정하는 당헌.당규개정 작업을 둘러싸고 신한국당의 이회창대표 중심의 주류측과 반이대표측 주자들의 비주류가 충돌 일보직전에까지 와 있다.

서로 실력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핵심은 경선전 대표직 사퇴와 전당대회 시기 등 두가지다. 이 문제에 대한 사전 타결없이는 당헌.당규개정안의 통과가 무의미하다는 것이 비주류측의 주장이고 이에 대해 당헌.당규와 직접적으로연관이 없는 문제를 갖고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대표측과 당 실무진의 이야기다.비주류측은 사실상 경선과 관련해 가장 핵심사안인 이 두 문제의 선결없는 개정안 통과는 있을수 없다는 '선타결 후통과'입장을 재확인한 반면 주류측은 여전히 '선통과 후타결'을 공언하고 있어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당내 기류는 "그렇게 무리하게 강행할 생각은 없다"는 강행통과는 없을 것이라는 박관용총장의 말처럼 격돌과 실력행사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지만 일축하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따라서 양측은 20일 하루동안 의사관철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날 오전 열린 당헌.당규개정위에서도 비주류측의 반발을 성토하는 분위기였으나 해결책은 없었다.

때문에 양측은 21일 당무회의가 만장일치 관행을 벗어나 표대결 상황까지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무위원들을 상대로 한 설득작업을 벌였다. 그리고는 서로 우위를 장담했다. 중도파를 제외하면 결코 약세가 아니라는 이야기다.그러면서도 비주류측은 주류측이 표대결상황으로까지 내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종고문측의 한 관계자는 "당무위원들과 접촉결과 우리의견에 동조하는 당무위원들이 많았다"며 강행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대표의 한측근은 20일 "당무회의에서 별 일이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개정안 통과를 자신했다.

이에 앞서 19일오후 당사에서 열린 예비후보 대리인을 참석시킨 개정안 설명회에서도 이같은 양측의 입장은 팽팽히 맞섰다. 뚜렷하게 전선(戰線)이 형성된것이다. 회의장 밖으로 간간이 고성도새어 나왔다.

회의종료 후의 발표에서도 양측의 내용과 의견은 서로 달랐다. 비주류측의 서훈의원은 "대표직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반대 의견에 대한 정치적 절충없는 개정안 통과는 없다는 의견에 일치했다"고 했으나 당사무처와 개정위의 이야기는 달랐다. 박종웅기조위원장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했다.박관용사무총장도 회의후 "전당대회 시기는 당내의견 수렴의 용의가 있다"고 했으나 개정안은 21일 당무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강행의사를 재확인했다. 박총장은 대표직 사퇴문제에대해서도 "당무회의에서 거론할 성질이 아니다"며 연계 불가임을 강조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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