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신권(臣權)정치의 신봉자 정도전(김흥기 분)이 25일(53회·일 밤 9시45분) 드디어 최후를 맞는다.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킨 이방원(유동근 분)이 요즘의 국방부 격인 삼군부를 장악하면서 세상을뒤바꾸자 정도전은 의연하게, 그러나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거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숙번(선동혁 분)이 패장 정도전이 피신한 송현동 남은의 집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멈춘 24일(52회·토 밤 9시45분)의 엔딩처리는 정도전의 서글픈 운명을 부각시키기위한 장치일 따름이다.
요즘의 내각제, 권력분산제로 빗대지는 정도전의 신권정치,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시사하는듯한이방원의 왕도정치. 정도전과 이방원의 대립은 이 드라마의 재미를 부추긴 핵심축이었다.극중에서 그러나 정도전은 끝내 패하고 만다. 삶과 죽음을 초월한듯 그는 마지막으로 시 한 수를읊고는 당당하게 죽어간다.
조선실록에 따르면 정도전은 칼에 맞아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이상의 구체적인 기록은전해지지 않지만 일단 제작진은 피빛으로 얼룩진 최후의 모습을 가급적 참혹한 쪽으로 촬영했다.그러나 과도한 폭력성에 대한 비판을 감안해 편집과정에서 이를 최대한으로 순화시켰다는 후문이다.
또 마지막으로 방원이 정도전을 회유하는 장면을 집어 넣어 재미를 한껏 높이자는 구상이 제기됐지만 정도전이 떳떳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두 사람이 지닌 정치철학의 차이를 극적으로 대비시켜온 드라마 전개 과정상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기술적인 지적과 함께 사실에 가깝게 묘사한다는 원칙적인 측면탓에 그렇게 정리했다는 것이다.
정도전시대를 마감한 '용의 눈물'은 앞으로 1차 왕자의 난을 둘러싼 논공행상시비, 오로지 왕권을내세우는 방원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하는 이숙번, 그리고 권력을 둘러싼 골육상쟁으로 불가에 귀의하는 경순공주 등 조선조 초기의 권력투쟁과 그에 가려진 인간갈등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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