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유럽의 화해시대가 열리려 하고 있다. 27일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는 나토와 러시아의17개국 정상들이 모여 '나토·러시아간 기본 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90년 옛 소련붕괴이래 7년간 추진해온 나토의 동방확대는 러시아의 동의아래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유럽에탈냉전시대의 신안보동맹 즉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지구촌의 평화확대를 위해서도바람직한 일이다.
'기본협정'서명식이 있었던 이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회원국들을 겨냥하고 있는러시아내 모든 핵무기의 탄두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앞으로 나토·러시아간의 화해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었다.
옐친대통령의 이날 발언의 진의는 핵무기의 전면 해체인지 핵무기의 전투태세만 해제하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측에서 실질적 화해카드를 먼저 내민 것은 분명하다. 원래나토와 러시아는 적대관계에 있었다. 그래서 소련붕괴이후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해체되면서 시작된 나토의 표류는 계속됐고 러시아도 나토의 눈총을 무시할 수 없어 대유럽전략을 한치도 발전시킬수 없었다.
이번의 기본협정은 이런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러시아가 나토의 확대를 인정하고 나토는 러시아를의사결정과정에 참여시킴으로써 정치·군사적으로 서로 협력키로 한 것이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오늘은 유럽평화건설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날 "이라고기꺼워 했지만 진정한 평화를 얻기엔 아직도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나토는 오는 7월 마드리드 정상회담에서 신규가입국을 최종결정하며 확대된 나토는 창립 50돌인오는 99년 정식 출범한다. 그러나 벌써부터 중동부 유럽의 가입보류국들은 나토와 러시아가 자신들의 안보운명을 좌지우지한다며 불평하고 있다.
또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만만찮다. 러시아는 이 협정체결로 나토내의 거부권을 보장받았다고말하고 있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참여만을 인정했을뿐 거부권은 준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그리고 프랑스는 마드리드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부군사령관 선임문제를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있으며 프랑스국민들의 비난도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원래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있듯이 좋은 일에는 여러가지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러시아를비롯한 나토의 강대국들이 갈등요인을 제거하는 일을 먼저 서두른다면 유럽은 신질서속의 '공존의 장'이 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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