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가요팬들 "봉" 인가

지역 가요팬들은 '봉'인가? 지방 기획사들이 콘서트를 유치하면서 무성의로 일관, 함량미달공연과바가지요금으로 관객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97자유'콘서트. 서울공연때는 조용필등 대형가수들과 노이즈가든을 비롯한 언더그라운드그룹들을 총망라, 매일 여섯팀씩 출연한다. '허벅지밴드', '내귀에 도청장치' 등 신예들이 펼치는 식전공연은 '덤'. 그러나 대구를 비롯한 지방팬들은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 식전공연 없이 매회 4명의 출연진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기획사는 '공연의품격'을 내세우며 좌석을 S·A·B로 구분, 최고 3만원까지 받고 있다. 서울공연은 1만8천원. "서울에선 야외공연(고려대 노천극장)이지만 대구는 실내(경북대 대강당)"라는게 기획사측의 설명이지만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주공연 입장료도 2만원이다.

불성실한 지방공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구팬들은 지난해 '자유2'공연 때도 한영애, 조동진 등의 출연자를 보지 못했다. 올해초 김종환 콘서트에서는 별다른 인기곡이 없는 가수를 무리하게 무대에 올려 1시간30분동안 '존재의 이유'를 무려 3번씩 부르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97자유' 총지휘를 맡은 뮤직센터21 관계자는 "가수들이 지방공연에 대해 가끔씩 한번 치르면 그만인 '의무방어전'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기획사의 경비부담도 더 크기 때문인 것 같다"고말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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