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DJ의 선거운동

'선거운동의 한 방편인가, 아니면 구태의 연속인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4일 경주에 와 목회자 3백5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전국교회에 물품판매 등을 하는 한국교회정보센타가 주최한 세미나에 강사로 초빙된 것.국민회의는 김총재의 이번 강연을 '글로리아선교회의 초청'때문이라고 발표했었다. 기자는 이날 세미나관계자들에게 선교회의 실체에 대해 물어봤다. 한 관계자는 "글로리아선교회는 있지도않고 한국교회정보센타에 속해있는 글로리아출판사라는 것이 있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대선을 앞두고 전국의 영향력있는 목회자 수백명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자신의 정견을 발표한다는자체가 쉽지 않은 이벤트라고 하더라도 모양새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대구파크호텔에서 열린'21세기를 향한 선교방향제시 간담회'가 바로 그것이다.

모선교단체의 이름을 내걸었지만 김총재의 부인 이희호(李姬鎬)씨가 이끄는 '더불어선교회'와아.태재단이 실질적 주최자였으며, 김총재의 참석을 알리지도 않은채 대구경북의 목회자 4백명에게 참석요청을 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그당시에는 국민회의의 기반이 마땅치 않은 탓에 보수적인 지역교단의 공략을 위한 고육지책쯤으로 이해됐었다.

물론 김총재가 직접 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몇차례 거듭되면 4번째 대권도전에 나서는 40년 정치경력 지도자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하게된다. 김총재는 '대권도전'이란 필생의 과업을 눈앞에 둔 요즘,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정당한 방법으로 맞서는모습을 보여주는게 시대적 요구에도 맞는다는 생각이다. 〈朴炳宣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