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인에 대한 막연한 동정심이나 외면당한 그들 삶에 대한 사회적 고발이란 측면보다 그들 역시 같은 하늘, 같은 땅덩어리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성내곤 하는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6일부터 22일까지 동아전시관(252-3364)에서 혼혈인들의 삶을 테마로 흑백사진전을 여는 이재갑씨(33). '혼혈인, 내안의 또다른 초상'이란 부제의 이번 두번째 개인전을 통해 2세의 소외된 삶을걱정하면서도 혼혈이란 사회적 제약을 일부 수긍하며 살아가는 혼혈 1세대의 일상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출품작은 모두 50여점. 대구와 서울, 동두천, 광주등 해방과 6·25이후 미군이 주둔했거나 현재주둔중인 지역 혼혈인의 생을 직접 그들과 부대끼며 담았다.
"TV프로그램에서 '흰 피부를 갖고 싶어 어릴때부터 우유를 특별히 좋아했다'고 하던 혼혈 가수박일준씨의 말과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않을까요"
평상시에도 혼혈인들을 '형님' '동생'으로 호칭하는 그는 최근 사진전문서적 출판사인 '눈빛출판사'에 판 작품 1점의 판권수익과 이번 전시의 작품판매대금 전액을 한국혼혈인협회(회장 박근식)에 기증키로 했다.
"최근 경산과 군산을 오가며 일제시대 건물을 테마로 한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는 이씨는"다큐멘터리 사진과 순수사진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이 사진계 현실이지만 타자의 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에도 얼마든지 작가 개인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고 본다"며 나름의 사진론을 펼쳐보였다.
지난 85년 계명전문대 사진과를 졸업, 현재 서울 상명대 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하고 있다.〈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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