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아시아 침략 전시물 철거

오사카(大阪)시 평화박물관에 전시중인 '아시아 침략역사'를 소개한 B전시실의 사진이 일본의 가해행위만 강조하고 신빙성이 없다는 시민단체의 항의가 있어 그중 1점을 철거하고 2점의 사진설명을 정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제 침략 역사를 상설전으로 소개하고 있는 평화박물관의 이번 전시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들은'자학사관에 기초해 일본의 가해행위만 강조하고 있다'는 등 비판을 계속해 왔다.이에대해 평화박물관측은 사진을 철거한다고 하더라도 가해의 역사를 기초로 한 전시의 기본이념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지난 91년9월 오사카성공원 단지내에 개관했었다.철거하게 된 사진은 만주와 북한국경 지방에서 1920년대 일본군이 조선독립운동을 탄압한 '북간도(北間島)학살사건'에 대한 사진설명이 부착된 참혹한 사진으로, 같은 사진이 게재된 다른 사료집에는 촬영장소가 다르게 나오고 있어 북간도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이유를 거론하고 있다.또한 일본군에 의한 중경(重慶)폭격 코너에 전시된 시체더미 사진은 '공습경보시에 중국측이 지하호의 문을 잠가 중국인들이 질식이나 압박사했다'며 폭격이 직접원인이 아니라고 사진설명의정정을 요구했다.

'방독면을 하고 상해로 돌진하는 일본군'이라는 사진에 대해서는 '일본군이 중국서 독가스전을실시했다'는 요지의 설명에 대해 반대하는 측은 오히려 "이 사진은 중국군의 독가스 공격을 막기위해 방독면을 했다"고 지적했다는 것. 따라서 박물관측은 3점의 사진에 대해 오해를 없애기 위해 1점은 철거하고 2점은 사진설명을 바꾸도록 했다는 것이다.

평화박물관에 전시중인 일본의 아시아 침략역사 상설전을 비판해온 모임은 '일본 여론회'오사카지부 등의 단체로 지난 3월 '전쟁자료의 편향전시를 고치는 회'라는 모임을 결성, 3점의 사진에대해 철거를 요구하고 B전시실의 폐쇄를 요구하는 요망서까지 제출하고 있다.

〈도쿄·朴淳國특파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