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과 하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는등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있습니다.
이와 관련, 매일신문사와 경북도는 문경새재 도립공원 생태계 조사를 지난 3월부터 시작했습니다.문경새재는 지금까지 단편적인 생태조사는 있었으나 전체 조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이 조사는 안동대 이희무교수를 팀장으로 한 각 분야의 생태 전문가들이 맡아 내년 2월까지 마치게 되며 본사 취재팀이 동행 취재중입니다.
이번주부터 문경새재 생태계의 생생한 모습을 격주에 한번씩 전달해 드립니다.죽령과 추풍령은 피하고 문경새재를 넘어가는 것이 좋다
조선시대 과거보러 가던 선비들은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넘어가면서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고 전해진다. 추풍령을 넘어가면 과거시험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이용하면 죽을 쑤게 돼 안전한(?) 문경새재를 택한다는 것이다. 과거급제하는 것이 최대 소망이었던 선비들은 고개 이름과 관련된 하찮은 징크스마저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문경새재는 당시 추풍령, 죽령과 함께영남과 이북지방을 오가는 사람들의 주교통로였다.
새재는 조령(鳥嶺)이라고도 불리는데 산들이 높고 험준해 새들도 날아넘기 어려운 고개, 억새가많은 고개, 새로 닦은 고개등 여러가지 유래를 갖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제1,2,3관문으로 연결되는길이 고개를 넘던 길이었으나 현재는 이 길 좌측에 자리잡은 조령산을 옆에 끼고 이화령쪽으로난 포장국도가 충북 수안보와 연결돼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에 속해있으며 지난 81년 이 일대 5.3㎢(1백60만3천2백50평)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문경새재 도립공원안에는 주흘산(해발1,106m), 조령산(해발1,017m)등 7개의 험준한 산이 위용을자랑하고 있으며 신길원현감충렬비등 4개의 지정문화재, 교구정지(조선시대 경상감사가 교체될경우 서로 만나 업무와 직인을 인수인계한 장소)등 4개의 사적지, 조령산성과 혜국사, 여궁폭포와용추바위등 수많은 관광명소를 품에 안고 있다.
경북도청은 지난 2월 안동대 생물학과 이희무교수(환경미생물)를 팀장으로 10개분야 30여명의 문경새재 생태계 연구조사팀 구성을 마쳤다. 지난 3월 조사에 들어가 내년 2월까지 계속되며 책정된 예산은 7천4백26만원. 지금까지 생태계 조사는 환경부가 실시해왔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생태계조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수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금오산등 4개 도립공원의 생태계를 연차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으로 있다.
조사연구팀은 지난 3월22일 문경새재에서 첫 조사를 벌였다. 조사라기 보다는 연구팀 전체 상견례와 현지 사전답사 성격이 짙었다.
식물팀의 송종석박사와 취재진은 이화령 고개까지 차로 이동한후 등산로를 따라 조령산 줄기로접어들었다. 송박사는 지난해 가을 이곳에서 희귀식물인 자란초를 발견했다며 해발 5백~7백m쯤되는 당시의 현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일대는 참나무 군락이라 할 만한 곳이다. 굴참나무와 갈참나무가 연이어 서서 주종을 이루고이따금 버드나무가 눈에 띄었다. 참나무는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있는 나무. 햇볕이 많이 쬐는 지역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송교수는 이 나무들이 50~60년대 벌목, 화전등으로 황폐화됐다 다시 숲이 형성되는 2차림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한다.나무 사이사이로 달맞이꽃, 꿀풀, 구름조개풀등의 식물이 보였다. 산 여기저기에 군 부대와 헬기장, 진지가 구축돼 있는 점으로 미뤄 군인들이 오가거나 주민, 등산객들이 오르내리면서 사람들의생활공간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이들 식물의 씨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분야 연구원들도 토양과 실개천등 현장을 둘러봤다. 이들은 5월부터 본격적인 생태계 탐사에 들어갔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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