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경선전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각 후보 진영 간의 '짝짓기'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바로 합종연횡(合縱連衡)의 모색이다.
지금까지 수면위로 떠오른 짝짓기의 구도는 아직 없다. 그러나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로는제일 먼저 이수성(李壽成)과 이한동(李漢東)후보 간의 연대가 거론된다. 두 후보 진영은 최근 후보간 뿐만아니라 측근들 사이의 만남도 잦다. 두 후보는 합동유세 초반부터 상당한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곳곳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의 연호에 답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대구에서는 합동유세를 마치고 그랬고 부산에서는 유세장에서 손을 잡고 등장, 지지자들의 환호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양측의 핵심측근들은 따로 만나고 있다. 이수성측의 강용식의원과 이한동측의현경대의원이 10일 만난데 이어 이한동측의 김영구의원도 이수성캠프와 잦은 교감을 갖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유세를 마친 뒤 두 이후보는 전화통화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13일 쯤해서 회동을 갖고 연대에 한 발 더 다가설 전망이다. 이들의 연대가 주목받는 것은당내에서 뿐만 아니다. 신한국당의 울타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다. 두 사람 모두 가장경선승리 가능성이 높은 이회창(李會昌)후보와는 한 지붕 아래서 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감정악화는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따라서 보수대연합을 기치로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총재와 손잡는 구도도 가능하다. 여당의 한 축이 떨어져 나가는 구도다.
다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구도는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중심으로 한 이인제-김덕룡(金德龍)-박찬종(朴燦鍾)연대다. 이들 세 사람 가운데는 이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이후보를 후보로 하고 한글세대에 의한 세대교체를 구호로 내세워 '젊은 연대'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최근 김후보는 이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고교후배(경복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11일 부산에서도 이후보는 김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양진영을 완전히 합쳐 경선을 치르자"는 제의를 했다고 김후보측이 공개했다. 김후보측은 이에 대한 즉답을 하지는 않았다.
민주계의 한 중진도 최근 박후보를 만나 이후보와의 연대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보는이에 앞서 대구에서 9일 "두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신3인연대를 구축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밖에 김덕룡-박찬종-이한동후보 간의 3인연대도 현재 진행 중이고 여기에 이수성후보까지 가세하는 4인연대도 추진중이다. 이들은 아예 이인제후보까지 합해서 반이회창 5인연대를 꾀하기도하지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반면 선두주자인 이회창후보측은 자력으로 1차경선 과반수 특표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박찬종김덕룡후보와의 손잡기를 추구하고 있다. 실질적인 표에서는 김후보가 약간 앞서고 있고 명분이나 모양새에서는 박후보가 더 바람직하다. 두 사람 다 온다면 금상첨화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이렇게 되면 경선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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