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태일정밀 정강환 사장

"능률협 조찬회참석"

"기술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입니다"

한국능률협회가 15일 오전 프린스호텔에서 연 '대구경북지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확보'라는 주제로 강연한 태일정밀(주) 정강환 사장(52)은 '기업가 정신'의신봉자다. '국경 없는 경제 전쟁 시대'의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는 기술이며, 무한책임을 질 수 있는 최고 경영자가 기술개발 과정을 끊임없이 지도·감독해야한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그렇다.정사장은 '중소기업주의자'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일부 '재벌'에 자본이 몰려있다시피 한 한국경제는 성장의 정체가 구조적으로 불가피하다. 기술개발 없이 자본·설비·노동력 등의 생산요소를 대규모 투입하는 방법으로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시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 오히려 '대자본은 단순한 투자확대로도 일정한 이윤 획득이 가능해 난관과 위험을 동반하는 혁신을 기피하는데다 의사결정 과정마저 복잡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결국 90년대 국제경쟁력의 관건인 기술 개발에 가장 적합한 기업구조는 중소기업이라는 이야기다.

정사장의 주장들은 그의 생생한 경험에서 나왔다. 정사장은 83년 자본금 6억5천만원으로 태일정밀을 설립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수요가 많고 성장속도가 빠르며 공급업체 수가 적지만 기술적으로는 개발이 어려운 업종'에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주력품목으로 '꿈의 도넛'이라고 불리는 '자성박막 디스크'를 선택했다. 당시 미국에서만 생산할 수 있었고 일본도 개발엔 열을 올렸으나 결국 실패하고만 부문이었다. 그러나 태일정밀은 설립 2년만에 양산에 성공했고 자성박막디스크의 하드웨어인 헤드 생산을 병행하는 등 제품 다변화와 저가격정책을 통해 판로도뚫을 수 있었다고 정사장은 회고했다. 태일정밀은 현재 계열사 20업체(국내 12 해외 8), 총자본금2천2백8억원, 총매출액 1조원, 종업원 1만2천명의 종합정보통신기기 전문업체로 입지를 굳혔다.정사장은 "경제 자율화의 확산으로 기업경영상 불필요한 제약이 철폐되고 자율과 창의가 기업경영의 핵심요소가 되고있다"며 "중소기업을 기술개발력에 바탕을 둔 기술집약형 업체로 육성해 국제경쟁력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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