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꼬리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무쇠라도 녹일듯한 불볕더위가 계속될수록 의·식·주생활 구석구석 배어있는 주부들의 여름나기아이디어는 빛을 발한다.
한낮의 더위를 재우고 편안한 내일을 맞기 위한 집안팎 청결과 수납, 온가족의 영양을 보충해줄복음식, 업무와 공부에 지친 남편과 아이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피서계획은 주부들의 전공분야이다.
대구시 수성구 을지맨션에 사는 주부 김영희씨(50)는 건강한 여름나기의 핵심은 청결이라고 여긴다. 걸레 빨때외에는 일회용 장갑을 쓰지않는 김씨는 장마가 끝나자마자 이불 속통을 따내고, 호청을 전부 삶아서 다시 시쳤다.
장마철을 지나면서 습기가 묻은 침구류는 자칫 곰팡이나 진드기가 생겨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시킨다. 김씨는 매일 쓰는 여름이불은 낮에 일광소독을 하며, 사람이 들락거리는 낮 대신 밤에 이불장과 옷장문을 열고 통풍을 시켜 청결을 유지한다.
"겨드랑이나 목등에 땀이 묻은 정장류를 그대로 옷장에 넣으면 습기제거제·방충제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변색되기 쉽다"는 그는 정장류는 자주 빨기 어려운만큼 일단 땀을 말려서 보관하라고 귀띔한다. 습기에 약한 모피는 흔히 부직포로 된 옷커버를 쓰는데 이보다 못쓰게 된 순면 와이셔츠를 슬쩍 걸쳐주는게 천연섬유라 더 좋다.
장원맨션에 사는 40대 주부 오봉주씨는 나물 삶은 물이나 국수 삶은 물로 싱크대 소독과 양념통소독에 재활용, 청결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해결한다. 매일 삶을 수 없는 도마와 칼은 락스에 담그고, 바쁘게 음식을 장만하느라 양념이 묻어 끈적이기 쉬운 양념통은 배추 삶은 뜨거운 물로 닦아낸다.
일부러 뜨거운 물에 찬물을 섞어서 버리는 주부들도 있으나 오히려 한번씩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것은 싱크대 배관소독에 더 효과적이다. 또 물러지기 쉬운 야채는 헌 신문지에 일일이 말아서 야채박스에 보관해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물통이나 음료수통 맥주를 주로 넣는 냉장고 문짝에는 깨끗한 행주를 받쳐 습기를 제거한다. 비에 젖은 신발이나 구두안에는 신문지를 넣어두면습기제거에 효과적이다.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주부 정성희씨는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닭개장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켜나간다. 아파트 인근에서 살림살이에 관한 한 '딱 부러진다'고 평가받는 정씨는 "야채에 들어있는진물이 음식의 제맛을 내는 것을 막고 음식을 빨리 상하게 만든다"며 반드시 슬쩍 데쳐 사용할것을 권한다.
준비물은 대파 우거지 짧은 단배추 토란 닭 고사리 부추에 후추 고춧가루 마늘 소금 간장 등 양념류. 새내기 주부들은 학교에서 배운대로 고추장을 이용하여 닭개장이나 육개장을 만들기 쉬운데 매운탕 외에 고추장이 들어가면 시원한 맛을 감소시킨다.
만드는 요령은 닭부터 넣어서 삶는데, 생닭에 붙은 기름과 닭껍질을 떼버리면 기름기가 뜨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닭이 푹 삶겼으면 건져서 손으로 찢고, 육수는 그릇에 따로 받아둔다. 야채는매번 물을 따로 끓이지 말고 색이 연한 야채부터 순서대로 삶아내면 된다. 대파, 배추, 토란줄기,우거지를 차례로 삶은 뒤 찬물에 헹궈서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없앤 뒤 큰 그릇에 담고 닭고기찢은 것과 함께 양념에 버무린다. 이때 찹쌀가루나 밀가루를 약간 넣어서 버무리면 걸쭉하면서음식도 빨리 상하지 않는다. 진한 국물이 우러나올때까지 끓인 뒤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정씨는 쇠고기국을 끓일때도 무를 끓는물에 데쳐서 바둑판 모양으로 썰어 넣으면 아무리 오래 끓여도 무가 퍼지지도 물러지지도 않는다고 귀띔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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