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청남대로 여름휴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26일 여름휴가를 위해 청남대로 떠났다.

김대통령은 8박9일간 청남대에 머무는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신한국당 경선이후 정국운영 전반에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김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최병렬(25일 조찬), 김덕룡(25일 오찬), 이한동(26일 오찬)고문 등 경선탈락자들을 차례로 만나 대선승리를 위해 합심협력해 줄것을 당부했다.경선에 따른 당내 후유증 수습이라는 수순이다.

김대통령은 또 25일 오후에는 이회창(李會昌)대표와 주례회동, 휴가후 단행할 예정인 개각의 범위와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대표와 의견을 나누었다.

휴가길이라고는 하지만 김대통령은 내각개편과 관련해 비서실에서 올린 인선자료를 당연히 챙겨갔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개각의 초점은 말할 것도 없이 선거관리내각 구성이다. 최소한 총리, 내무 등 선거관련 주요부처는 이대표측의 의향이 상당히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검찰총장 등 김대통령의 임기후까지를 고려해야 하는 자리는 아무래도 김대통령의 의중이짙게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국당 당직도 정권재창출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김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당에 대한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복안을 예상보다 앞당겨 전격적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보여진다. 당직자들이 26일 일괄사표를 낸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아울러 김대통령은 휴가기간동안 이대표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총재직 이양시기에 대해서도 숙고할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개혁, 정치개혁 입법 등 임기말 마무리해야 할 국정과제도 많다.김대통령의 청남대행이 말그대로 편안한 휴가일 수는 없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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