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양 만안보선 자민련 공천후유증 예상

자민련은 9일 임시당무회의를 열어 오는 9월4일 실시되는 안양만안 보궐선거 후보로 김일주 전신한국당 안양동안갑 위원장을 임명했다. 당내외 10여명의 인사가 공천을 신청해 치열한 각축전을벌인끝에 일단 김씨로 결론이 난 셈이다.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보인 자민련의 내홍은 공천이후에도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을 예고하고있다. 당선가능성과 지역기반을 고려해 고육지책으로 김씨를 확정했지만 신한국당 이한동고문 계보인 김씨 공천에 대해 나머지 신청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천과정에서 당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린 심양섭부대변인은 상당히 침통한 분위기다. 모종의결심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당내 관측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심부대변인은 2,30대유권자가61.4%%를 차지하는 지역여건상 참신성과 득표력를 갖춘 자신이 나서야 한다며 열띤 공천경쟁을벌였다. 이 과정에 당지도부가 자신의 돈문제를 거론하자 "내가 돈이 없어 공천을 못받는다면 돈이 없는 우리당도 대선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었다.

또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양상도 문제다. 공천과정에서 주류측 김용환부총재의 맞수인 조부영전사무총장의 공천문제가 거론되자 김부총재는 박준병전의원 공천을 추진하는등 조전총장 공천 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양자간의 신경전은 김씨 공천으로 일단락 됐지만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와중에 국민회의와의 관계도 미묘해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당초 고권수창의원 지역구라는 점을 감안해 자민련에 우선권을 줬으나 신한국당 출신인 김씨를 공천하자 불편한 표정이다.고육지책끝에 공천자를 결정했지만 이번 공천과정에서 보인 자민련의 내홍은 대선을 앞두고 우왕좌왕하는 당내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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