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해안오염방지 근본대책을

남해안의 적조(赤潮)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4일 전남 고흥군 나로도부근에서 나타난 적조가경남 거제도남단해역과 부산내해까지 확산, 남해안전역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미 많은 양식어류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적조의 확산에 따라 더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96년 경남 통영일대서 발생한 적조가 울산앞바다를 거쳐 동해안의 포항과 경주지역까지 북상, 엄청난 피해를 낸것을 감안하면 이번 적조도 경북 동해안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지난 3월 경북 울진앞바다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동해안 백화(白化)현상이 강원도 삼척연안까지 북상해 어패류의 먹이가 되는 다시마등의 해조류가 사라지고 동해안일대 공동어장이 황폐화하고 있다. 적조까지 동해안에 번진다면 어민들의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남해안의 적조, 동해안의 백화현상, 낙동강수계 댐과 하천의 녹조까지 동시다발로 나타난 것은 수질오염이 한계상황까지 이른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불러 일으킨다. 전국 곳곳의 계곡과 산, 고속도로와 국도주변까지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공장폐수와 생활오수의 무단방류도 줄어들지않고 있다. 이와같은 무질서하고 불법적인 행위가 국토를 오염시키고 바다의 적조현상을 심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적조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육지하천의 수질오염에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수질오염은 더욱 도를 더해 바다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일시적인 국토대청결운동으로 해결될 문제가아니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국토대청결운동으로 수질오염을 막아야 한다.

정부는 하수처리장을 늘리고 오폐수의 수질기준강화와 함께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한다. 환경오염은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남해안 적조에 대해서는 당장 화학약품살포등을 통해 확산을 막아야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적조발생원인 제거를 위해서 내륙하천오염방지대책과 항포구의오염방지에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양식어류의 폐사를 막기위한 양식기술의 도입과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는 매년되풀이되는 적조가 해양오염의 심화로 인한 현상임을 깊이 인식하고 해양환경보전에 보다 많은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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