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대통령 소재 영화 봇물

대통령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주물러대는 미국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영웅으로, 때로는 아주 몹쓸 인간으로, 또 어떤 경우에는 몹시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그려지기도한다.

올 추석 한국개봉예정인 '에어 포스 원'에서는 람보같은 액션 영웅으로 나온다. 대통령 전용기안에서 러시아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대통령은 생사의 기로에서 용감한 결투를 벌여 해피 엔딩을 이끌어낸다.

반면 웨슬리 스나입스가 출연한 액션물 '1600번지의 살인'(Murder at 1600)에서는 살인에 연루된 암흑가의 인물로 나오고 '친애하는 미국국민들'(My Fellow Americans)에서는 대통령들이'무더기'로 나와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을 암살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사실을 안 전직 대통령 둘(잭 레몬과 제임스 가너)이 힘을 합쳐 현직 대통령을 조사하는 내용이다. 이외 한국에서도 개봉된 '인디펜던스 데이''앱솔루트 파워''화성침공'등에서도 대통령은 주요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처럼 대통령을 등장시키는 영화가 붐을 이루자 백악관은 신경이 몹시 쓰인다는 표정. 더구나조디 포스터주연의 '콘택트'와 같은 작품에서는 실제 대통령의 모습을 사전허가도 없이 영화속의 뉴스 장면에 등장시켜 백악관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백악관의 반응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지난해 베스트 셀러 '프라이머리 칼러'(Primary Colors)의 영화화. 지난 92년 대통령 선거과정을 그린 정치영화로 한 남부지역 주지사잭 스탠턴의 백악관 입성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잭은 능력은 있으나 아내 수전에게 뿐 아니라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잔꾀를 부려 성실치 못한데다 몇몇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는 인물로 그려져 클린턴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때문에 현재 촬영이 진행중인 이 영화가 내년초에 개봉되면 클린턴과 힐러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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