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포항-'산업 르네상스'꽃피운다

'대구 포항항'. 많은 국토이용전문가와 도시계획 학자들은 포항항을 이렇게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지금부터 5년후인 오는 2002년.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대구서 포항까지 걸리는시간은 넉넉잡아 40분. 여느 도시의 출퇴근 시간보다 오히려 짧다.

분지의 대구와 항구의 포항 얽히고 설킨 오랜 기간, 양 도시는 같은 영남권의 배를 탄 정서적 문화적 동일 생활권이었다.

그런 양 지역, 2백리 길과 중간에 가로 막고 선 영천 시티재 때문이었을까. 교류는 기대만큼 없었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2000년을 넘어서면 사정은 다르다. 포항서 대구로, 대구서 포항으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퇴근후 양 도시를 오가며 한담을 나누고 귀가할수 있다. 때론 조금 서두른다면 대구 사람들은 포항에 와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회를 먹고 점심시간안에 들어갈수도 있고….

동일 생활권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이웃이 되는 것. 포항은 그때를 준비하며 착실하게 성장 기반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웃한 대구와 같이 환동해 경제권 중심도시로 발전한다는 것이 그 목표다. 관문은 포항항. 2011년 준공인 3백만평 규모의 영일만 신항은 그래서 주목거리고 계획대로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3만t급 선박 23척이 동시 접안 가능한 영일만 신항은 대구에서 나오는 수출입 물량을 충분히 소화, 부산과 마산으로 가 장시간 기다리는 물류비용을 줄일수 있어 대구경제 경쟁력 회복에 큰 기여를 할수 있게 된다.

이미 연간 기술로열티만 4억원을 벌어들이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대학 포항공대도 있다. 2천년대는 세계속의 대학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야심찬 각오로 교수·학생 모두가 밤을 새우고있다.

공대 뒤 1백만평. 여기에는 생명공학, 우주공학등 신소재 첨단기술을 선도할 테크노파크가 들어선다. 그때쯤이면 포항은 방사광가속기와 테크노파크 신기술이 어우러진 첨단도시다. 대기업들이 포항으로 와 기술을 사가야 함은 물론이다. 지방 중소도시가 국내 첨단산업과 기술을 뒤흔들 날이눈에 보이는 것이다.

물론 이 배경에는 내륙교통의 중심지로서 산업 금융 교육등 모든면에서 경북의 중추적 기능을 하는 대구라는 거점이 있어 가능하다. 서로가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고….

포항의 신소재와 철강원료가 고속도로 동맥을 타고 내륙의 공단과 벤처기업으로 가서, 이를 바탕으로 생산된 제품이 포항항을 통해 수출되는 그때, 포항과 대구가 상호 보완적인 기능조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그날, 대구와 포항은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다.

〈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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