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순시장 고별 회견

조순(趙淳) 서울시장은 민선시장직 사퇴를 하루 앞둔 9일 출입기자들과 고별간담회를 갖고 2년여동안 몸담았던 시청을 떠나는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장으로서 2년의 공과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 임기를 못마치고 떠나게 된 점이 아쉽고 시민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

-지방자치의 틀 마련에 역점을 뒀다고 했는데 초대 민선시장으로서 임기를 못마친 것은 모순이아닌가.

▲ 지방자치의 틀을 잡는 데 있어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었다.이는 어디까지나중앙정부나 중앙정치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전용구장 건립에 대한 입장 번복은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 월드컵은 국가대사인 만큼 이를 차질없이 치르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것이 시의 일관된 입장이었고 따라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 일부에서는 재정문제를 거론하는데 재정은 언제나 우선순위의 문제다. 시민열망을 감안할 때 전용구장 건립문제는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 우리가 지금까지 주장한 일만 실천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법제의 개편도 필요하겠지만 대통령령 하나만 고쳐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지방자치제의 여러 장애를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나는 경험을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알게 됐다.

-일부에서는 조시장이 구청장 직선제에 반대입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 구청장 직선제 자체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와 구의 업무 범위와 한계를 분명히긋고 업무 분담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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