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쌍방울 부도 어떻게 피했나

최종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주)쌍방울이 극적으로 부도를 모면해 그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쌍방울의 부도 위기는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 서울지점이 9일 거래은행인 상업은행 삼일로지점을 통해 제일은행 역삼동 지점에 90억2천만원의 쌍방울어음을 결제해줄 것을 요구한데서 비롯됐다.

BOA가 견질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어음을 만기(98년1월23일)전에 돌린 것이다.

동계유니버시아드 관련시설에 무리한 투자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방울은 제일은행 역삼동지점계좌에 잔액이 없고 자금도 마련하지 못해 BOA가 돌린 어음을 막지못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영업시간이 끝난 9일 오후 8시 금융결제원앞으로 쌍방울의 1차부도를 통보했다.

쌍방울은 10일에도 이 어음을 막지 못하면 최종부도에 몰리는 상황에서 오후 3시께 "BOA가 갑작스럽게 어음을 돌려 자금부족으로 불가피하게 부도가 발생하게 됐다"는 보도자료를 내 스스로부도를 냈음을 알렸다.

그러다 이날 오후 5시께 BOA가 느닷없이 돌린 어음을 회수해 가겠다고 쌍방울에 통보한 것.은행감독원에 따르면 BOA서울지점장은 "특별한 사유는 없다"면서 "본부와는 연락못했지만 한국의 고통스런 경제여건을 감안해 회수키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OA는 당초 '착오에 의한 부도'로 취소절차를 밟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은행은 오후 6시께 부도를 취소하려면 BOA의 업무착오로 인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BOA에 사유를 물었으나 BOA는 "취소한다는 내용은 와전된 것 같다"며 돈으로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BOA는 오후8시17분 상업은행 삼일로 지점에 90억2천만원을 입금, 쌍방울은 가까스로 최종부도위기를 넘겼다. 물론 이 돈은 제일은행 역삼지점으로 보내져 쌍방울이 어음을 결제하는데 쓰여지게됐다.

BOA가 쌍방울의 부도를 막아준 것은 재정경제원의 협조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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