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당 비주류 입장, 온건파·강경파

"이회창(李會昌)으로는 안된다"는 인식을 고민의 출발점으로 하고 있는 신한국당내 반이총재측의문제해결 방식은 통일돼 있지않다.

이들은 크게 당내 투쟁파와 탈당파로 나뉜다. 당에 남아서 낮은 지지율과 정권 재창출 가능성의감소를 이유로 이총재에 대한 파상공세를 전개, 후보 중도사퇴를 이끌어내고 반DJP세력과 연대,연말대선을 DJP 대 반DJP 구도로 몰고갈 경우 승산이 있다는 것이 당내투쟁파다. 이들은 "우리가 제 발로 당을 걸어 나가는 것은 오히려 이총재측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당내에 남아 이총재를 끌어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이총재가 당선가능성 여부를 떠나 총재직과 후보직을 내놓을 리 없다"는 전망과 현실적으로 이총재를 몰아 낼 방법이 없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 "차라리 반이(反李)세력과 이회창 불가론자를 규합, 탈당후 반DJP연대를 구축해 대선을 양자대결로 몰아가야 한다"는 것이 탈당파의 주장이다.

현재까지 이들 두가지 주장은 "다리가 끊어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대로 질주할 수는 없다"는데는 생각을 같이하면서도 방법론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또 탈당파들 사이에서도 누구를 반DJP의 얼굴로 할 것이냐를 놓고 이견이 발견된다. 여론 2위인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를 밀자는 현실파와"일단 세력을 묶고 보자"는 명분파가 엇갈리고 있다.이런 가운데 이전지사를 지원하자는 신한국당내 일부 의원들은 이전지사의 국민신당(가칭)의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리는 11월초 이전에 탈당할 전망이다.

위의 두 가지 기류가 반이(反李)파 가운데 강경파라고 한다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덕룡(金德龍)의원과 박찬종(朴燦鍾)고문 등은 비교적 온건파에 속한다. 이들은 "탈당이나 분당사태등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대위원장까지 맡았다가 자리를 버리고 당을 떠나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이들은 "이회창으로는어렵다"는 인식은 같지만 쉽게 행보를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27일 저녁에 만나서도 "당내분의 종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데 합의하고, "당내분 수습을 위해 원로중진들이 나서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김의원은 28일에도 사실상 반쪽대회가 되고 있는 이총재측의 권역별 필승결의대회의 연기 또는 취소를 촉구했다.

여기에 당내분 수습과 분당사태 방지 주장에는 이한동(李漢東)대표도 있다. 그러나 이대표가 폭로전과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이총재측과 반이총재측의 자제를 호소하고는 있으나 크게 무게가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