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A '게티 센터' 개관

"20세기 건축의 기념비적 작품" 미국 최대의 미술관이자 국내외 문화보존과 연구의 장(場)이 될 게티센터가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세워져 오는 12월16일 개관을 앞두고 미술애호가는 물론 학계와 문화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게 될 게티센터는 태평양과 주변의 산, 도심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L·A 브렌트우드산 꼭대기에 세워진 현대식 건축물. 지난 83년 착공해14년의 세월과 10억달러의 건축비가 들어간 20세기 건축사의 기념비적 작품이다.예술관련 설계로 유명한 뉴욕의 건축설계사 리처드 마이어(63)가 설계한 이 건물엔 84만평의 대지에 '폴 게티 미술관' '게티 보존위원회' '게티 미술사·인문과학 연구소' '게티 예술교육위원회''게티 지원프로그램' '게티 정보연구소'등 각 기능별로 독립된 6개의 건물이 광장과 테라스로 연결돼있다.

이중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이 몰릴 미술관에는 모두 14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소장품들은 주로 20세기 이전의 것들로 국한돼 있지만 지금까지 게티재단이 수집한 수많은 걸작중 전시공간 부족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들이 주로 일반에 공개된다.

'아름다움의 경지를 넘어'란 주제로 열릴 개관 전시에는 그리스, 로마시대 예술품을 비롯, 페루,인도,중국등 세계 각국에서 엄선 수집된 예술품이 선보인다.

웅장하지만 위압감을 주지않는 게티센터는 관람객이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내부조명보다는 자연광을 최대로 이용해 작품의 색채를 원래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된 것이 특징.

지난 76년 사망한 백만장자 폴 게티는 문화사업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7억달러 상당의 석유주식을 남겼으며 주식관리를 위탁받은 헤럴드 윌리엄스 UCLA 경영대학원장이 이를 1백억달러에매각, 게티센터 건립비용 23억달러를 확보한 것이 게티센터의 탄생 계기.

게티센터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백과사전적 전시 성격과 달리 주로 20세기초 이전 작품에 초점을 맞춘 소장품들로 전문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미술외에도 인문과학 연구프로그램, 해외문화 보존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미국의 새 문화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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