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본 금융계는 17일 발표된 정부의 홋카이도 다쿠쇼쿠(北海道拓殖) 은행 파산 조치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의 도시은행(시중은행)이 파산한 것 자체가 전후 처음인 데다, 국내 금융체제에 대한 최근의 불안 확산과 관련, 정부가 공약해온 '주요은행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부도신화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다쿠쇼쿠은행은 홋카이도개척이라는 국책사업 수행을 위해 지난 1900년 특수은행으로 설립된 뒤1세기동안 홋카이도 경제를 뒷받침해온 굴지의 은행으로, 일본 전국의 점포수는 1백95개, 올 9월현재 예금총액은 5조9천6백70억엔이다.
다쿠쇼쿠은행이 무너진 직접적인 원인은 앞서 파산한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거액의 불량채권 때문.
80년대 후반 거품경제때의 부동산투자로 불량채권이 발생한 데다 최근의 주가하락과 이로 인한자금조달 핍박이 겹치면서 결국 자력 경영재건을 포기, 홋카이도 현지 지방은행인 호쿠요(北洋)은행에 업무를 양도하는 파산처리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은행측이 밝히고 있는 불량채권액은 9천3백억엔으로 일본 금융계 사상 최대의 파산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다쿠쇼쿠 은행의 예금주 보호 등을 위해 특별융자(日銀特融)를 발동키로결정했는 데 도시은행에 이같은 조치가 발동되는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다쿠쇼쿠의 이번 파산처리를 둘러싸고 주목되는 것은 일본정부의 후속대응조치.미쓰즈카 히로시(三塚博) 일 대장상은 17일 담화 등을 통해 다쿠쇼쿠은행이 그동안 해온 금융기능에는 차질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으나, 이번 파산처리가 '은행부도신화'를 믿어온 국민에게 미칠충격과 금융계 파장 등을 고려할 때 재정자금 투입등의 근본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지적도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도쿄증시는 다쿠쇼쿠은행 파산처리를 계기로 정부가 불량채권처리를 위한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닛케이 평균주가가 한때 전날보다 무려 1천엔이 오른 1만6천엔대로 급등했다.
한편 일본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日銀)은 17일 거액의 불량채권 발생으로 경영위기에 빠진홋카이도 다쿠쇼쿠 은행을 파산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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