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악성유언비어는 사회불안과 불신, 예측 불확실성이 개인의 성취욕과 결합할때 걷잡을수 없이 전파된다. 정치적인 권력욕에 의해 상대방을 죽이기 위한 유언비어는 멀쩡한 사람을 형편없는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며 경제적인 악성루머는 건전한 기업도 하루아침에 도산시키는 엄청난 부작용을초래한다. 지난 2일 대구 경일종합금융등 9개 종금사가 정부로부터 업무정지처분을 받자 대구시내 다른 종금사는 물론 투신사, 신용금고, 일부은행까지 예금인출사태가 벌어졌다. 하룻동안 수백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가고 종금사와 일부은행, 신용금고, 투신사객장은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로수라장을 이뤘다. 일부 종금사들은 고객처리를 못해 번호표까지 주면서 인출날짜까지 정해주고 경영진은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문희갑대구시장을 비롯한 상공인들까지 객장을 찾아 호소하는사태까지 벌어졌다. 대구 이외 4개의 종금사가 업무정지를 당한 부산.경남지역과 기타지역도 마찬가지 상태였다. 정부의 '예금자 보호'호소와 예금자보호법도 '또다른 금융기관의 도산예고'라는 유언비어에는 예금인출사태를 진정시키기가 역부족이었다. 경제가 어려우면 혼란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지원협상결과에 따른 부실종금사와 은행의 합병 또는 파산이라는사실앞에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는 서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나 상황을 냉정하게파악하지 않고 유언비어에 현혹돼 경거망동을 해서야 되겠는가 국가에서 2000년까지 은행등이파산하더라도 예금자의 원리금을 보장한 이상 국민들은 이를 믿어야한다. 어려운 시기에 너도나도예금을 인출하면 해당금융기관은 물론 역내기업까지 도산하는 사태가 올것이고 지역경제는 물론국가경제까지 파탄되는 우리 모두의 공멸(共滅)사태가올 것이다. 국민들의 자제가 더욱 필요한 시기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