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식물은 걸어다닌다' 11일 방송예정인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잡초'(연출 이주감. 촬영 손인식)는 막연히 '끈질긴생명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잡초들이 가진 비밀을 카메라에 담았다.
"모든 식물은 걸어다닌다"는 것은 '잡초' 시사회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발도 없고날개도 없이 땅에 붙박힌 식물들을 대하면서 제작진들이 처음에는 "역동적이지 않고 밋밋한 영상이 나올 것 같다"며 걱정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그 반대. 꽃들의 은밀한 움직임은 미쳐 카메라가따라가기도 전에 재빨리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고 식물은 언제나 분주한 움직임을 멈추지않고 있었던 것이다.
제작진들이 처음 '잡초'의 촬영에 임했을 때 가장 궁금하게 생각한 것은 잡초의 번식문제였다. 농경에서도 제외되고 꽃과 꿀마저 없는 이름모를 잡초들은 과연 어떻게 종족을 퍼뜨리고 있을까.논불이 식은 후 잿더미를 뚫고 올라오는 쇠뜨기, 겨우내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씨를 날려보내는민들레의 모습을 담으면서 궁금증을 풀어나가던 제작진은 마침내 민들레의 근친결혼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바람도 불지 않고 곤충도 없는 곳. 민들레의 암술이 서서히 유혹의 몸짓으로 수술에다가가 낯뜨거운 근친결혼 장면을 연출했고 제작진들은 그것을 숙연하게 바라봐야 했다.'잡초'는 그외에도 다른 식물의 영양분을 뺏거나 심지어는 곤충을 잡아먹으면서 끈질기게 생명을이어가는 잡초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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