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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은 정축년(丁丑年)새해를 맞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온국민이 단결과 화합을 바탕으로 세계일류국가를 향해 매진하는 도전의 해가 돼야 한다"면서 "지역간 계층간 정파간 갈등을 깰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한해가 끝나는 지금 신년사의 글귀를 되새기기조차 싫은 허구에 찬 한해였다. 신년사의 잉크가 채 마르기전인 1월 한보철강이 부도를 내고 정국이 소용돌이 치면서 정경유착의 실상이 노출되고 대통령아들까지 구속되는 난국을 맞았다. 곧이어 기아그룹을 비롯한 대기업의연쇄부도와 함께 '세계일류국가를 향한 매진'은 헛구호인채 '후진국을 향한 전락의길'에 들어섰다. 대통령의 국정실패로 인한 대국민사과가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마음은 '정부불신'으로 이어지고 불안감만 팽배해 갔다. 급기야 외환위기가 닥치면서IMF의 신탁통치에 들어갔고 국가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맞아 하루를 지내기가 어렵게 됐다. YS실정을 빗대 '경제는 없고 갱제만 있다'거나 '문민불황'등 신조어가 등장하고 현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삿대질은 거칠기만 했다. 특히 외환위기속에 온국민 가슴속에 깊이 새겨진 말은 'IMF'라는 세글자. 생소하던 영어가 이제는 모든국민이 익히 알게되고 듣도 보도 못한 금융용어가 등장하고 잇따른 부도여파로 이제는 '법정관리'와 '화의'는 일상용어로 굳어졌다. 중소기업인들간에는 부도공포로인해 '하루살이'라는 자조어가 등장하고 실직사태와 함께 '고개숙인 남자'와 '취업재수' '취업대란'이라는 말이 일반화됐다. 경제위기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고 고실업과 고세금속에 국민들의 고통도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러나 올해의 불행은 한해를 마감하면서 털어버리고 보다 알찬 새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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