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편소설 당선소감-김경원

스페인의 카나리아 섬에서는 우주 장례식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시체 14구를 실은캡슐이 발사되었는데 그들은 살아있을시에 우주를 동경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주속을 15년 동안이나 유영하다가 우주 속의 먼지 분진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나는 오랜 시간 문학의 밖에서 문학을 동경했다. 어떤 때는 동경하는 일만으로도힘이 들어 등지고 살았던 긴 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글 쓰는 일에 자꾸만 마음을뺏겨 다른 일들은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되지 못했다. 이제 문학이라는 우주 속으로 조금 발을 들여놓고 유영할 수 있는 작은 먼지라도 된 것같아 기쁘기도 하지만, 길을 헤맬까봐 두렵기도 하다.

글 공부한다고 서울을 다녀오느라 하루 8시간 동안 기차 속에 갇혀 있는 일은 글쓰는 일의 고통을 몸으로 체험하는 일이었다. 새벽 기차역에 늘 웃는 얼굴로 마중을나온 당신과 다빈, 긴 투병생활 동안 아무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아버지께 이 결실을 바치고 싶다.

부끄러운 글에 큰 영광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의 최인훈, 박기동 교수님, 문우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경원〉

〈약력〉

△본명:김경숙

△1961년 서울 출생

△1983년 서울 예술 전문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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