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8프랑스월드컵-E조 3개국 전략분석

'멕시코를 잡아라. 그러면 16강이 보인다'

한국이 지난해 12월 98프랑스월드컵 조추첨에서 네덜란드.벨기에.멕시코와 함께 E조로 분류됐을 때 '본선 1승과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은 실현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나날이 '희망의 불꽃'이 소록소록 피어나고 있다.

멕시코가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4승6무로 1위를 차지했고 통산 11번째 본선무대를 밟은 멕시코는 지난 70년과 86년 2차례에 걸쳐 8강에진입한 저력을 자랑하고 있다.

냉정히 평가해볼때 FIFA 랭킹 11위를 달리고 있는 멕시코는 한국보다 한수위의 팀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은 멕시코를 제물삼아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 첫째 이유로 주전선수 대부분이 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했던 30대 이상의 노장이고 1백60cm~1백70cm대의 작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즉 한국이 체력과 체격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 멕시코는 플레이의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있다.

이번 월드컵 북중미예선 1차전 결과는 더욱 희망적이다. 멕시코는 약체로 평가되던자메이카와 온두라스에 각각 1대0 및 2대1로 패해 4승2패를 기록, 자메이카(4승1무1패)에 이어 조2위로 힘겹게 최종예선에 올랐었다.

지난해 12월13일 열린 97대륙간컵축구대회 때는 호주에게 1대3으로 크게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호주는 이란과 마지막 본선티켓을 다투다 탈락한 팀.

물론 코파컵 브라질전에서 2골을 터트린 에르난데스와 막강한 미드필드진, 그리고한템포 빠른 기습공격은 멕시코의 강점으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네덜란드는 호나우도에 버금가는 전방위 골게터 베르캄프를 앞세우고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6차례 본선에 올라 매번 우승후보로 손꼽혔고 74년과 78년 연속준우승을 차지했다. 체력.체격.스피드.개인기 등 모든 면에서 우리를 앞서고 있다.하지만 네덜란드가 전원수비 전원공격의 '토탈사커'를 구사하고 있는 만큼 최용수나 황선홍을 원톱으로 세우고 기습공격에 의한 득점이나 중거리슛을 노리면 의외의좋은 경기를 펼칠수도 있다.

벨기에는 10번 본선에 나가 9승4무14패를 기록, 통산성적 20위권안에 든다. 그러나미드필드진의 플레이가 단조로워 수비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세계최고 수준의 돌파력을 자랑하는 올리베이라와 닐리스의 투톱을 철저한 대인방어로 묶어 둔다면 승산이 있다. 개인기가 부족한 한국은 빠른 패스와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의 허점을 공략해야 한다.

한국은 앞으로 5개월간 체력훈련과 실전훈련을 조화시켜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당장 1월초 국내에서 체력다지기와 기본전술훈련을 한뒤 킹스컵국제축구대회(방콕:1월24~31일)와 98다이너스티컵대회(일본:3월1~8일)에 출전, 실전훈련에 들어간다.

1차 전지훈련(2월)은 미국에서 멕시코의 전력과 전술을 파악하고, 3~4월중에는 유럽으로 자리를 옮겨 유럽팀에 대한 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철저한 상대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전술 개발에 집중한다면 '월드컵 16강의 꿈'은 현실로 나타나고 말 것이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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