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섬유 등 지역 주력산업이 경기침체여파로 연이어 무너지는데 이어 지역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유통업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실질소득 하락에 따른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된데다 외국기업과 역외업체들의 지역공략이 구체화돼 유통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성장가도를 달려온 백화점들은 지난해만해도 경기불황에도 불구 2~3%%의 저신장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IMF한파로 인한 소비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으면서 5~10%%의 마이너스성장을 감내해야할 형편이다.
더구나 1년 40일의 세일불문율을 깨트린 연중상시세일, 무분별한 경품 사은행사 등을 남발, 수익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또 경쟁기반이 백화점에 비해 취약한데다 고객마저 발길을 돌리는 바람에 재래시장 슈퍼마켓 등은 매출 급감으로 인한 휴.폐업 현상이 올해 더욱 두드러질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상공회의소가 98년 지역유통경기를 전망한 자료에서는 백화점 시장 편의점 슈퍼마켓 등은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역외 업체들의 할인점들은 지난해 엄청난 매출호황을 누렸으며 올해도 소비자들의 알뜰구매가 할인점에서 이뤄질것으로 보여 업체별로 10~20%%의 매출신장은 무난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경기의 전반적인 하락속에 외국및 역외업체들의 지역출점은 지역기업들을 더욱 옥죌것으로보인다.
프랑스의 다국적유통기업인 까르푸가 외국기업 1호로 지역출점채비를 끝냈다.
대구시 동구 달서구 등 시내 3개 지역에 3천평이상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올해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한국까르푸 김완태부장은 "지역경기를 감안 올해 1호점을 내고 2천년까지 2.3호점을 연이어 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까르푸는 서울 경기지역에 출점, 지역시장을 완전히 장악한바 있어 지역업계에서는 상당히 껄끄러운 존재이다.
또 거평그룹이 달성군 가창면 대한중석부지에 할인점인 더 베스트클럽을, 신세계백화점이 성서택지지구에 할인점인 E-마트를 각각 출점한다.
반면 동아백화점의 경우 올해 대구시 달서구 수성구, 포항, 구미 등에 백화점 할인점 등을 출점키로 했으나 포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사업을 유보한 상태이다.
대구백화점도 올해 수성구 시지동에 할인점만을 개설할 뿐 구미지역의 백화점 할인점사업이 지자체와의 마찰로 2년째 공백상태에 빠져 있다.
대구백화점 남종구 이사는 "경기불황이 지속될수록 소비자들은 알뜰소비를 위해 할인점을 찾을수 밖에 없다"며 "올해는 시장패권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주도로 바뀌는 원년이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李鍾圭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