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아 수출하자'는 제2 국채보상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포항에서는눈시울이 시큰해질 정도로 감동주는 금붙이 행렬이 관심을 모았다.
이날의 주인공들은 포철에서 청소용역을 하는 대원(주) 소속 환경미화직 아주머니 2백4명. 이들은"나라가 빚잔치 할판인데 장롱속에 넣어두면 뭐하냐"며 자신들의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인 갖가지금붙이를 선뜻 내놓았다.
10년전부터 병앓이를 하고 있는 남편의 약값이 모자라도 팔지 않고 간직했던 2돈쭝 금반지 한개를 들고 나온 이옥순씨(50·여). 이씨는 "이 반지는 아들이 취직해 받은 첫월급을 털어 병마에 시달리는 아버지께 힘내라는 말과 함께 선물한 것"이라며 "돈으로 칠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진 것이지만 국가적 위기극복에 보탬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 들고 나왔다"고 했다.
또 김미옥씨(45)는 30년전 작고한 시어머니가 눈을 감기 직전 "자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주라"는 유언과 함께 자신의 손에 쥐어주었던 금비녀 한개를 내놓고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지만 어머님도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금은 모두 1천9백60돈쭝(7.35kg). 이날 금모으기에 참가한 환경미화직 아주머니들은하루빨리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조만간 웃는 얼굴로 다시 금반지 한개씩을 마련하자며 일터로돌아갔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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