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반란사·세계반란사

영웅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어릴때부터 할머니의 무릎에 누워 녹두장군 전봉준이나 천민 만적의 반란이야기를 구수한 입담과 함께 들어본 세대라면 영웅들의 행적이 가슴속에 전설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전 전남대 국문학과 교수였던 박한실씨가 지은 '한국반란사'와 '세계반란사'(큰바위 펴냄)는 역사흐름을 바꾸거나 온몸으로 기득권세력에 저항한 1백39명의 행적을 그리고 있다. 기원전 2세기 중국에서 일어난 오초칠국의 난에서부터 현대에 일어난 5·16 쿠데타와 칠레의 피노체트 정권의 쿠데타에 이르기까지 광범하게 다루면서 간략한 소사로 정리했다.너무나 많은 인물을 다뤄 약사에 그치고 이들의 반역이 후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짧은 지면밖에 할애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 영웅들의 일생을 통해 독자들은 흘러가는 역사의 도도한 심판과 윤리를 발견할 수 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한 이름없는 난은 그 저항의 정당성과당위성으로 인해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고 후에 당당한 평가를 받는가 하면 어떤 난은 권력을 잡기위해 시대를 거슬러 가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대를 역행한 난은 당대에서 온갖 논리로 정당화돼 반역이 아 灸 시대적 소명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됐지만 언제나 준엄한 심판을 받았음을 알수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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