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뀌는 차 구입 선호도

ㅂ산업의 박과장(42. 서구 원대동)은 지난 7년간 타고다니던 에스페로 승용차를 최근 50만원에 처분하고 경차를 구입했다. 지난해 중반 차를 바꾸기로 했을 때는 최소한 준중형차 이상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불과 반년 사이 세상이 변했다. 박과장은 봉급이 크게 삭감된데다 기름값은 오르고오래전 내놓은 부동산은 팔리지 않는 등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서 구입비는 물론 관리비도적게 드는 경차를 선호하게 된 경우.

승용차 구입 패턴이 바뀌고 있다. IMF 한파로 승용차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경차와 소형차가 새로운 인기 차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3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올들어 10일 까지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2백77대로 이중 경차와소형차가 절반을 웃도는 1백42대에 이르고있다. 특히 경차는 전체 판매대수 중 37.2%%인 1백3대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역에서 경차가 판매대수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우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보다 50~60%% 까지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경차의판매량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고 이러한 움직임을 요약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현대의 경우 소형차 판매량이 90년대 중반 이후 계속 줄어 지난해 초엔20%%를 밑돌았으나 최근엔 IMF 한파로 경차와 소형차가 판매대수 중 60%% 이상을 차지하게됐다"고 말했다.

반면 준중형 및 중형차 시장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대구에서 올들어 10일 까지아토스를 65대 판매하는 동안 아반떼는 15대, 쏘나타는 11대를 겨우 팔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준중형급 이상 승용차시장은 불황이 심화되면 30%% 이하 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점치고 있다.

가격이 휘발유의 1/3 정도인 LPG 차량도 고유가 시대를 맞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비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대 싼타모 LPG는 올들어 아토스 보다 약간 적은 58대가 팔리는 등 엄청난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다른 차종은 재고가 넘치지만 싼타모 LPG는 재고가 없어 주문 후에도 15일 정도는 기다려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개점 휴업 상태를 맞고있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저배기량 차량이 인기를 끌고있다. 대구시 달서구남부자동차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서 경차 외의 차종은 한대도 팔지 못했다"며 "중형 및대형차를 팔겠다는 주문은 하루에도 수십건씩 들어오고 있지만 사자 주문은 완전히 끊어진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중고 경차는 종전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다른 차종들은 IMF 구제금융 이전에비해 소형차는 50만~1백만원, 중형차는 2백만~3백만원, 대형차는 5백만~7백만원까지 폭락했다.중고차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에대해 "경차.소형차 등 절약형 차량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준중형급 이상 차종은 당분간 매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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