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뜰주부 지혜-물.에너지 낭비없애기

한푼 외화가 아쉬운 IMF시대. 집앞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꿔 국부(國富)의 밑천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환율폭등으로 폐지, 고철 등 수입 재활용 원자재값이 크게올라 국내쓰레기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현재 대구시전역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2천5백53t. 이중 재활용 가능한쓰레기로 분류되는 양은 전체의 16%%인 4백20t에 불과하다. 이 경우에도 다시 쓸수 있는 자원으로 바뀌는 비율은 절반정도.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기술 부족으로 경제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재생공사 대구.경북지사 한 관계자는 "종이, 플라스틱, 유리, 고철, 캔 등을 처리하는 업체는 대다수 소규모"라며 "폐비닐, 농약빈병 등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 자원재생공사가 맡아처리하지만 이마저도 처리 용량부족으로 40~50%%의 재활용률에 그친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러나 재활용 쓰레기를 원료로 쓰는 업체에는 활용가능한 한줌의 쓰레기가 아쉬운 형편이다. 재생지 제조공장들은 지난 연말 환율이 두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폐지 수입량을 크게 줄이고 대부분국산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주)세림제지는 kg당 2백10달러하던 고지(재활용지 원료)가격이 환율급등으로 원화가격으로 t당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뛰면서 수입을 거의 중단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산고지의 품귀현상까지 겹쳐 국산고지 가격도 t당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뛰었다.세림제지 김봉진부장(40)은 "우유팩 1t을 모으면 종이 0.85t을 만들 수 있다"며 "이는 국내에서 거의 생산하지 않는 30년생 펄프원목 30그루에 해당되는 양"이라고 말했다. 자그마한 재활용 쓰레기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충고다.

자원재활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만큼 청신호도 있다. 바로 재활용 쓰레기 반입이 늘어나는것. 대구시 자료를 보면 96년에 비해 97년 쓰레기 총량이 83t 정도 줄어든 반면 재활용 가능한 종이, 유리, 고철, 캔, 플라스틱 등의 수거는 96년 3백42t에서 97년 4백20t으로 23%%나 늘었다. 주민의 자원재활용 의식이 높아진다는 신호탄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송필경집행위원장(45)은 "시민들이 자원재활용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대구시가 재활용 쓰레기를 1백%% 자원화할 수 있는 기술지원과 시설투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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