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투자신탁(대표 이호수)의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한 삼성그룹이 계열사인삼성증권과 동양투신의 합병을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져 지역경제계 반발 등 파문이예상되고있다.
14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측은 15일 동양투신의 증권사 전환 임시주총을 거친뒤 삼성증권과의 합병위원회를 구성,합병합의서를 작성하고 5월중에 합병 주총을열어 8월중 양사간 합병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는 것.
삼성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갑을 등 지역주주들에게서 지분을 매집할 당시 삼성측이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동양투신을 독자적으로 존립시킬 방침이며 삼성증권과의 합병은 고려치 않고있다"고 밝힌 약속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이 때문에 양사의 외형규모 등 정황으로 볼때 동양투신이 삼성증권에 흡수돼 간판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지역경제계에 확산되고 있다.
동양투신이 삼성증권에 흡수될 경우 동양투신은 영남지역 본부 정도로 전락할수 밖에 없어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대구상공인들이 만든 대형금융기관이 사라지게 될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이렇게될 경우 수탁고 5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은 물론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창구로서의 기능 축소도 예상되고있다.
동양투신은 지난해 갑을이 지역경제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업사냥을 벌여 주식을 매집한뒤 삼성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엄청난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지역경제계 한 인사는 "이같은 전례로 볼때 지역연고성을 앞세워 동양투신 경영권 장악에 성공한 삼성이 동양투신을 삼성증권에 흡수시킬 경우 삼성에 대한 지역여론의 악화를 부를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대해 삼성측 관계자는 "당분간 삼성증권과 동양투신 2개사 체제를 유지한다는게 그룹 방침"이라며 "만일 합병하게 되더라도 지역정서를 고려해 본사를 대구에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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