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는 '땅 가진 사람들'에게도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어 팔리지 않는데다 '토지초과 이득세'의 부담이 너무 커지자 이를 피하기 위한 묘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것.
결국 지주(地主)들은 '토초세'를 피하기 위해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손쉬운 사업부터 벌이고 있다.대구시 중구 지역엔 지난 해 12월부터 이 달 말까지 4곳의 민영주차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각 주차장마다 요금할인을 하고 있지만 수입은 오히려 줄어드는 형편. 그러나 주차장 폐업신고는 단 한건도 없고 오히려 주차장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 주차장 업주(52)는 "시내 중심가에 공터를 가지고 있으면 과거에는 대부분 건물을 지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건물 짓다가 망하기 쉽상"이라고 털어놨다. '토초세'는 피해야 하고 가진 돈은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시설비가 적게 드는 주차장사업을 시작한다는 설명이다.'토지초과 이득세'란 2백평이 넘는 공지를 소유하고 있을 때 내야 하는 세금.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지가상승분의 최고 50%%까지 세금을 물리고 있어 땅 가진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변두리에 땅을 가진 사람들은 토초세를 낼 형편이 안돼 땅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내는 경우도 있다. 김모씨(60)는 수성구에 갖고 있던 땅이 팔리지도 않고 개발할 여력도 없어 세금대신 땅을 분할당했다. 유산으로 받은 땅이지만 세금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지주(地主) 박모씨(55)는 "새정부가 토초세를 폐지할 것이란 얘길 들었다"며 "정부의 시책이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IMF한파를 통해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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