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가정파탄을 줄인다(?)'
IMF 체제가 시작된 뒤 이혼소송을 내는 사람이 크게 감소했다.
악화된 경제사정으로 쌍방이 이혼 위자료를 부담하기가 어려워진데다 여자측의 '이혼후 홀로서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구지방법원 본원에 접수된 가사소송 건수는 지난해 10월 2백43건, 11월 2백29건 등 한달평균 2백40건이던 것이 IMF 체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에는 1백76건으로 급감했다.
또 올 1월에도 1백91건이 접수돼 지난해 1월의 2백41건보다 21%%가 줄었다.
대구지방법원 한 관계자는 "가사소송의 90%% 이상이 이혼소송인데 최근 들어 소송건수가 눈에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혼소송이 준것은 잇단 부도와 정리해고, 감봉 바람으로 가장인 남편의 위상이 많이 위축된데다이혼에 따른 위자료를 감당하기도 어려워진 때문.
심각한 불화로 동갑내기 부인과 2년째 별거중인 중소기업인 김모씨(43)의 경우.이혼상담을 위해 지난달말 모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던 김씨는 이혼을 한동안 보류키로 했다. 회사가 경영난에 시달리는 처지여서 위자료 마련하기가 만만찮았기 때문. 이씨는 이혼상담 사실을 부인에게 숨긴채 별거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
변호사 사무실의 한 관계자는 "변호사 상담후에는 참고 살거나 화해의 길을 찾겠다며 이혼소송을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결국 IMF에 따른 경제난국이 가정 파탄을 줄인것 아니냐"고 말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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