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조설립싸고 노·사마찰 잇따라

기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와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처하기 위해 노동자들 사이에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이에 반발하는 사용자들과의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이같은 노사간 마찰은 지금까지 노조가 없던 분야 또는 사업장에서 대량해고, 임금삭감 등에 위기를 느낀 노동자들의 노조결성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으며, 봄철 임·단협을 앞두고 더욱 첨예한 대립을 보일 전망이다.

2일 성서공단 ㄱ정공 노조위원장 황모씨(33)가 대구지방노동청에 노조설립신고를 하러갔다가 이를 막으려는 회사 관계자들에게 납치됐으며, 이에 항의하던 노조원 김모씨(41)가 회사 관계자들과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ㄱ정공은 지난달 노조설립과 관련, 노동자 3명을 해고한 뒤 지난 1일에도 노조설립총회에 참석했던 노동자 13명을 해고해 노동자측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건설노조는 미장, 철근 등 일용직 노동자들이 중심이 돼 지난 2월초 결성됐으나 교섭대상인 건설단종업체 사용자 모임이 만들어지지 않아 한동안 말썽이 일다가 지난달 25일에야 1차교섭을 벌였다.

지난달 22일 대구지역 일용직 전기공들이 설립한 대구지역 전기원 노조의 경우도 사용자 단체측이 노조와 협상을 거치지 않고 일당을 25~30% 가량 삭감,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건설감리사인 ㅊ사 노조는 지난달 18일 결성시 전체 종업원 가운데 80% 가량이 노조에 가입했으나 사용자측과 마찰이 잇따르면서 노조원 10여명이 탈퇴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IMF이후 신규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으나 노사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3월 임·단협 개시를 계기로 노조결성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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