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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기 북영공 날았다

우리나라 민간 항공기가 6.25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 영공을 통과해 비행했다.대한항공(KAL) 소속 B747-400F 화물기가 3일 오전 8시58분부터 9시18분까지 동해상의 북한 비행정보구역(FIR)을 통과, 오전 10시30분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우리나라 항공기의 북한 영공통과는 남.북한이 오는 4월23일부터 상호 비행정보구역을 개방해 정기항로를개설키로 한 것과 관련,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5차례의 시험비행 중 하나다.

대구에 위치한 항공교통관제소는 북한 평양 항공교통관제소와 지난해말 개통된 통신망으로연락, 북한 영공을 통과한 대한항공기를 인계받았다. 항공교통관제소 한 관계자는 "시험비행에서 항로 및 관제의 이상여부를 점검, 4월말로 예정된 남.북한 영공 통과 정기항로 개설을위한 준비를 끝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한영공을 통과한 대한항공 화물기엔 홍성무 수석기장을 비롯 승무원 4명이 탑승했으며 이날 오전 2시20분쯤(한국시간) 미국 앵커리지를출발했었다.

건교부는 북한영공을 통과하는 새 항로를 이용할 경우 우리나라와 미주 및 러시아간 운항시간이 20-50분 단축돼 연간 2천만달러 이상의 유류를 절감하게 되고 북한도 연간2백만 달러이상의 관제료 수입을 올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기 이외에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과 미국 델타항공 소속 화물기와 여객기가 1일과 2일 북한영공을 시험비행한데 이어4, 5일에도 싱가포르와 미국 항공기가 이 항로를 비행하게 된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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