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호화,사치 분위기를 조장하는 TV프로그램의 거품빼기에 나서겠다던 방송사의 다짐이 흐지부지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각 방송사가 몇 차례에 걸쳐 경쟁적으로 내놓은 프로그램 거품제거방안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먼저 KBS부터 따져보면 2TV 주말연속극으로 변신한 '아씨'의 경우를 들 수가 있다. 지난1월 KBS는 드라마 5편을 줄이겠다면서 '아씨'를 폐지할 드라마의 하나로발표했다. 그러나'아씨'는 2월 개편에서도 폐지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3월말까지연장방송된다. 후속 주말극준비가 늦어지면 4월까지도 늘려서 방송할지 모른다는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유는 시청률이 괜찮기 때문이다.
자정선언 이후 시작한 2TV 월화 미니시리즈 '맨발의 청춘'은 여론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폭력 드라마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BC 또한 다를 바 없다.
10대 청소년 취향의 가요 프로그램 개혁을 기치로 내건 MBC는 가요순위 프로그램인 '인기가요 베스트 50'을 없애고 대신 '생방송 젊은 그대'를 신설했다. 그러나'생방송 젊은 그대'라는 새 이름의 가요 프로그램 역시 댄스가수들의 현란한 무대로 전락, 10대 방청객들의 괴성이 넘쳐날 뿐이다.
중장년층 시청자도 즐길 수 있고, 대중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가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던 다짐이 단지 선언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SBS도 사정은 마찬가지. 다만 KBS, MBC에 비해 프로그램 자정선언을 요란하게 떠들지 않았다는 점이 차이가 날 따름이다.
하지만 '순풍산부인과'로 일일 시트콤을 부활시킨 것은 드라마가 너무 많다는 비판에 어긋나는 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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