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 1백일…지역경제 현주소-대구상의 동향분석

IMF구제금융을 받은지 1백일. IMF태풍은 금융, 건설, 유통 등 대구지역 전 업종을 강타했다. 전자등 일부업종은 환율상승에 힘입어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종은 업체규모에 관계없이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2일 IMF관리체제하의 대구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과제를 제시했다.

◇자금사정

지역기업들은 경일종금의 인가취소에 이어 대구종금마저 폐쇄를 전제로 한 업무정지에 들어가 최악의 자금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1백24개에 불과했던 지역 부도업체 수가IMF관리체제로 들어간 이후 12월 2백67개로 늘어났고 지난1월엔 2백94개나 됐다. 부도금액도 97년 11월 7백61억원에 서 12월 2천91억원, 98년1월 2천6백19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수출

수출은 환율상승으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출부진은 섬유수출 침체가 가장 큰 원인. 대구지역 섬유수출은 지난해 5.1%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1월 수출금액이 22.1% 줄었다. 2월 수출금액도 직물제품 수출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11.4%나 감소했다. 더욱이 수입업자들의 수입가 인하요구와 함께 일부 수출업체의 밀어내기 수출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노동시장

경제활동 참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의 1월 실업률은 6.1%로 전국평균 4.5%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IMF구제금융 신청이후 실업률은 2배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1, 2월의 실업급여 신청자가 지난해 11월보다 3~4배나 증가했으며 실업급여 지급액도 2배 가량 늘어났다. 이와 함께 구인수는 주는 추세인데 반해 구직자수는 폭발적으로 늘어 지역의고용불안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IMF구제금융을 신청한 뒤 97년12월 ~98년2월 사이 대구지역 평균 물가상승률은 7.9%로 지난해같은 기간의 4.8%보다 3.1%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급등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값인상으로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 요금, 공산품 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역경제의 과제

대구상공회의소는 고금리 인하와 환율안정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이와 더불어 원자재 수급난이해소되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았다. 또 공공 공사를 조기 발주해건설경기를 살리는 한편 무역금융 등 수출입 애로가 해결돼야 지역 경제가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曺永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