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지프 케네디 2세 정계은퇴 선언

미국 정계의 명문 케네디가의 차세대 주자로 꼽혀 온 조(조지프) 케네디 하원의원(45)이 13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케네디 전법무장관의 장남인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동생 마이클의 죽음이 인생을 되돌아보게 했다면서 앞으로 비영리에너지회사의 일을 맡으며 가족과의 생활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이날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민주당 하원의원직은 과거 삼촌인케네디 대통령이 갖고 있었던 것으로 케네디가로서는 매우 유서깊은 정치적 도약대였다.그러나 존, 로버트 형제가 모두 암살당하는 등 케네디가에 끊임없이 날아드는 비극과 불행이 결국 케네디가의 가장 촉망받던 2세 정치인의 은퇴를 강요하기에 이르렀다는 지적들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사추세츠 주지사직을 노렸던 조 케네디는 이혼한 전부인 세일라 라우치 케네디가 '박살난 믿음'이란 책을 펴내고 남편이 자신을 얼마나 학대했는지를 폭로하면서 정치생명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어 동생 마이클이 14살 난 어린 보모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케네디가에 대한비난이 쏟아졌고 그 자신은 매사추세츠에서는 불법인 폭죽놀이를 하다가 아들이 화상을 입는 불행을 당했다.

뒤따라 가족들과 함께 올 신년휴가를 보내던 마이클이 스키를 타다가 추락,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자 잇단 사건·사고와 추문 등에 시달려 온 조 케네디는 마침내 정계은퇴를 결심한 것으로보인다.

이에 따라 케네디가의 정치적 명맥은 올해 66세인 그의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과 사촌형제인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로드아일랜드주)이 유지해 나갈 전망이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과거 여비서가 의문의 익사를 당하는 바람에 대통령직 도전을 포기한 지 오래고 패트릭은 케네디가의 연고지인 매사추세츠를 떠나 있다는 점에서 멀지않아 케네디가도 정치의대가 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계 분석가들은 앞으로 케네디가에서 정치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케네디 전대통령의장남으로 현재 '조지'라는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존 케네디 2세를 꼽고 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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