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우리나라 역대 국회의원들이 임기중 사퇴한 기록을 보면 헌정(憲政)의 수난사를 한눈에 알수 있다. 역대 국회중 의원직 사퇴자가 많은것은 4대 국회의 33명과 10대의 28명이고 12대 12명, 14대51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월 출범한 15대 국회의원이 벌써 19명이나 중도탈락한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4대 국회 사퇴자가 유달리 많은 것은 이때가 4.19혁명기 였음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고 10대때는 신군부 세력이 등장, 구 정치인에게 박해를 가할때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해가 간다. 그러나 최초의 문민 정부출범기라고 자칭하고 있는 14대, 15대 국회의 사퇴자가 사상 첫번째와 네번째로 많은 것은 무어라 설명해야 될는지. 굳이 말하자면 구시대 청산작업과 거야소여(巨野小與)의 정치구도아래 지자제가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파장과 후유증때문이라고나 해야할것도 같다. 15대의원 사퇴 내역을 보면 한보사건으로인한 도중하차가 4명, 선거법 위반 연루 사퇴자가 3명에 이르고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신기하의원을 비롯한 사망자도 5명이나 된다. 이밖에 지방선거출마자 4명등 자진 사퇴자 7명등 모두 19명이 된다는 것. 15대 국회임기가 2000년5월29일로 아직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점을 감안한다면15대 국회는 14대국회에 잇따라 자칫 사퇴자 기록을 경신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와중에 여야가 요즘 입을 모아 '국회의원 정수 축소 반대'에 목청을 높이고 있다한다. 국민여론이야 어떻든아랑곳없이 초선의원 19명으로 구성된 '21세기 푸른 정치모임'은 감축 반대 건의문까지 제출했다고도 들린다. 떼밀려 나가고 구속되고 하면서도 국회의원직은 "하고보자"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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