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꺼져가는 가정을 구원한 '영덕아저씨'(본보 14일자 19면 보도)와 그의 도움으로 굳세게 살고 있는 전영민군(21) 가족은 끝내 만나지 못할 것 같다.
매일신문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아낸 '영덕아저씨'는 한사코 자신이 영덕아저씨가 아니라 부인하다 "작은 도움밖에 주지 못했는데 낯 부끄럽다"며 "절대 신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주문한 뒤말문을 텄다.
자신이 월 10만원씩 7년여 도와온 전씨 가족의 얼굴을 매일신문을 통해 처음 봤다는 그는 "해맑은 웃음이 무척 반가웠다"면서도 "혹 신문에 얼굴이 나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자상함을 보였다. 또 소식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은 영민군의 동생 영석군(19)의안부를 물었다. 영민군 가족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도 궁금했지만 만나고 나면 서로 마음의 부담만 커질 것 같아 만나는 것을 포기했다는 그는 영민군의 어머니 전종숙씨(45)가 장애인 돕기에나섰다는 소식에 밝은 표정이었다.
2남1녀의 아버지인 그는 지난해 8월 영민이가 성년이 돼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10만원 송금을 중단한 뒤 그래도 가슴이 아파 성탄절 때 마지막으로 5개월치 50만원을 송금했을정도로 마음이 여린 사람. 그러나 그는 자녀가 거짓말 하는 것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 엄격한 면도 갖고 있었다. 영덕아저씨는 "영민군 가족을 돕는데 자신을 크게 희생하지 않아 오히려 미안하다"며 영민군 형제가 정직한 사람이 되기를 바랬다. 그는 또 "사회지도층이나 가진 사람이 그늘진곳에 살고 있는 이웃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영덕·鄭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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