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2시 포항상의 강당. 최근 포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한국은행 포항지점 폐쇄반대 범시민규탄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는 경제인들을 비롯해 지역봉사단체, 기업가, 시민단체대표등 각계를망라했다. 한은지점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열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며칠새 포항에서는 이 문제로 상의가 긴급회의를 열었고, 사회단체들의 반대성명이 잇따랐다. 포항시의회도 26일 경제위를 열어 44명 전원이 서명한 반대결의안을 정부측에 전달하는등 적극적인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그러나 정작 규탄대회가 열린 27일 행사장에 모습을 보인 시의원은 불과 6명. 이 시각 전체 44명시의원중 24명은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다. 다음날로 예정된 박기환(朴基煥) 포항시장의 자민련 입당식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의 포항출발 시각이규탄대회가 예정됐던 오후 2시에 맞춰졌던 것이다.
행사를 주최한 포항상의 관계자는 "공동보조는 취하지 못할망정 김빼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의도인지 알수가 없다"고 했고 시민 김모씨(56)도 "차라리 반대결의안 채택을 하지말든지 이게 무슨 모양새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행사장 안팎에서 이들 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한은폐쇄방침 규탄목소리보다 더 높았다.
출발시간을 늦출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 한 시의원은 "2시를 넘겨 출발하면 저녁식사 시간이 늦어지고, 혹시 다음날 자민련 행사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었다"고 답변했다. 1시간만출발시각을 늦추고 공동보조를 취했더라면 모두에게 좋았을 것이라는 유감을 떨칠 수가 없다.요즘 포항에서 선거직 감투를 노리는 인사들이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타는 이유로 밝히는 것이 "지역발전의 호기를 살리기 위해"라는 말이다. 한국은행 포항지점의 존속이유야말로 '지역발전'을위한 것이다. 서울로 간 24명 시의원들의 이날 행위가 진정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었는지. 시민들은 놀림감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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