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르비, 통솔력 누수 꼬집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적인 내각 경질은 주변에서 옐친이 통솔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이 분석했다.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은 최근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전총리가 최근 러시아 1인자의 자격으로 대미국 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데다 러시아 정부 탓에독립국가연합(CIS)이 '죽어가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동맹파업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벌싸움도 내각 경질의 또 다른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브레즈네프 서기장이 초기엔 정열적으로 정치.사회.경제개혁을 추진했지만 말기에는 이념만 앞세워 국가를 침체로 몰아넣었으며 스스로 중병을 앓았다고 전제, 지금의 옐친은 이같은말기의 브레즈네프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하면서 옐친이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브레즈네프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어려운 시기라며 현재 러시아에 필요한 것은 역동적인 정치와 적극적인 지도력이라고 전제, 내각 개편이 시간은 벌게 할 것이지만 그것으로 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즉, 그는 옐친이 내각 퇴진을 결정한뒤 곧바로 '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렇다면 이 정책 수행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기존 내각을 경질한 이유는 무었이냐고 꼬집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세르게이 키리엔코 총리서리를 '과도기적 인물'이라고 표현한 뒤 탱크에서 뛰어내려 곧바로 대통령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처럼(옐친지칭), 경험 없는 그가 총리가 되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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