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구려 고분벽화 훼손 심각

무용총(舞踊塚) 벽화 등 중국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들이 최근 몇십년간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30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의 유명한 출판사인 국제정보사(國際情報社)가 1959년 발간한 화보잡지'전쟁문화사(戰爭文化史)' 제11권에 실린 고구려 벽화 사진들과 북한이 지난 90년 발간한 '조선유적유물도감'의 벽화 사진들을 정밀비교한 결과 드러났다.

두 책자의 벽화사진을 비교해보면, 중국 지린성(吉林省) 집안현(輯安縣)에 있는 무용총(4세기말~5세기초)의 안칸 왼쪽벽에 그려져 있는 '소마차'(牛車) 벽화의 경우 오른쪽 바퀴 윗부분과 소 엉덩이부근, 옆에 있는 나무 등 그림 곳곳의 회덩어리가 큼직하게 떨어져나가고 그 자리에 회를 덧칠한 흉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화면 전체에 물방울이 흐른 자국이 역력하고 색채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흐려져 매우 지저분한 상태다.

역시 집안현에 있는 삼실총(三室塚·4세기말~5세기초)의 둘째칸 왼쪽벽에 있는 '문지기'벽화도 무사의 왼쪽다리 윗부분과 오른쪽 다리 아랫부분이 완전히 손상됐고 두 발은아예 통째로 없어졌다.또 왼쪽 손 부근과 얼굴도 퇴색해 마치 안개 낀 듯한 모습이다.

또 같은 무덤의 첫째칸 왼쪽벽에 있는 '공성전투'(攻成戰鬪) 벽화도 왼쪽 무사의 어깨부분에서 솟아오른 깃털모양의 장식이 거의 사라져 보이지 않고 있다.

'전쟁문화사'에 실린 벽화사진은 일본이 1945년 패전 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두 책자에실린 사진의 현격한 차이는 1천5백여년 동안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던 벽화들이 수십년만에훼손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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